삼겹살과 칼국수 

 

   예전 직장의 사장님께서 가끔 간부들에게 술 한잔 사셨다. 사장님께서 간부들을 데리고 가신곳은 항상 삼겹살집이었다. 삼겹살에 소주를 한잔 걸치며 사장님께서는  ''나는 세상에 비싸다고 하는 곳, 좋은 곳 다 가보았지만 소주에 삼겹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더라. " 라는 말씀을 하셨다. 그러나 사실 간부들은 별로 행복해하지 않았다. 소주와 삼겹살은 사장님 아니더라도 평소에 우리끼리 항상 하는 메뉴였으므로.. 우리는 사장님이 술 한잔 사신다고 하면 무언가 우리가 평소 주머니 사정으로 접근할 수 없었던 좋은 메뉴를 사장님께서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.

 언제인가 삼겹살과 소주 예찬론을 펼치는 사장님께 나는 술김을 빌어 이런 말씀을 드렸다.

" 사장님 제가 재미 있는 이야기 하나 드리겠습니다. 영삼대통령 아시죠.. 그 분이 대통령이 된 뒤에 많은 시골사람들, 보통사람들을 청와대로 초대했습니다. 청와대에 초대된 분들은 어떤 마음이었겠습니까? 이제 세상에서 최고 좋은데 초대받는다고 동네방네 자랑을 했죠. 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음식을 기대하고 아침부터 계속 굶었습니다.. 드디어 저녁만찬에 청와대에 초대받았습니다. 모두들 얼마나 좋은 음식이 나오나 기대했는데... 칼국수 한 그릇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?

 칼국수를 모두들의 자리앞에 세팅하였으나 모두들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느라 수저를 들지못하고 10여분후 대통령이 나오셨죠. 대통령의 칼국수는 대통령이 오시는 즉시 대령했고...

결국 사람들은 모두 불어터진 칼국수를 먹었습니다. 그 때 대통령하시는 말씀..."나는 칼국수가 세상에서 제일 최고의 음식이라 생각하는기라.."... 그러나 모든 시골사람, 보통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했겠습니다. 그 사람들도 평소에 칼국수는 많이 먹습니다. 사실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죠... 그들은 그 담부터 대통령을 미워하게 되었고 청와대를 비판하게 되었습니다. "

이 이야기를 하고 나니 사장님은 금방 알아 들으셨다.

그 다음부터는 오랜만에 간부를 모으면  평소 그 분이 가시던, 그러나 간부들은 쥐꼬리만한 호주머니 사정 때문에 거의 갈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  비싸고 유명한 곳으로 데려가셨다.

우리 동료들은 나에게 정말 잘 이야기 했다고 칭찬했지만 나는 그 다음부터 그 분께 찍히게 되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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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어려운것 같다. 또 그들이 나름대로 낮은 곳에 처해서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행동을 같이하면 그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해줄로 생각하지만 많은 경우 이는 착각이다.

항상 최고의 음식을 먹는 사람이 한 두번 서민의 음식을 먹으면서 "나도 서민이다"라고 외치거나, 항상 높은 곳에 있던 사람이 어느날 잠바를 걸치고 시장에서 짐을 나르는 시늉을 하면서 "나도 당신들의 편이야"라고 이야기하는 것 모두 감동을 주지 못한다.

도리어 자신이 먹어왔던 최상의 음식을 한번 대접하고, 그 들이 입던 최고의 옷을 선사하는 것이 그들에게 약간이나마 감동을 줄지 모른다. 아마 그들은 자랑하고 다닐것이다그러나 이러한 감동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.

사실 진정한 공감, 진정한 공유, 진정한 하나란 흉내로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닌것 같다. 그러므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... 이는 깊은 사랑의 마음이 먼저 전달되지 않으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.

진정 자신을 포기하고 깊은 사랑으로 이러한 공유를 이루어낸 사람들을 기억해본다....  '많은 선교사들, 나이팅게일, 슈바이쳐, .....거지목사,..'

그러면서 선거철만 되면 잠바입고 운동화신고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교통마비시키고 장사방해시키며  짐나르는 연기해대는 자칭 '서민의 자식들'을 비교해본다.

 

 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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