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는 그 회사의 CEO이며, 신입사원이다.

학위를 취득하고 학생을 가르치며 학생들과 오랫동안 뒹굴하다 이 세상으로 나온지 3...

짧은 기간이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수 십개의 프로젝트를 해왔다. 때로는 미친듯이 일을 하고 때로는 실수도 하고 때로는 성취감도 맛 보았다.

그러나 많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 스스로 진정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 한가지... 고객으로부터 약간의 신뢰를 얻었다는 것이다.

물론 고객에게 물어보면 답변은 달라질 지 모르지만 지나온 프로젝트에 있어서 고객으로부터 좋은 신뢰감을 얻은 것은 무엇보다도 감사한 일이며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.

가끔 주위의 사람들이 물어보곤 한다.

우리가 무슨 일을 뛰어나게 하는 것 같지도 않고, 명성이 있는 회사도 아니고, 실제 가보면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해 준것 같지도 않고 산출물도 특이 할 것이 없는데 이상하게 고객들이 우리에게 대해서 엄청 좋게 평가하더라... 그 이유가 무엇인가?

나는 그 이유 중 하나는 영업하는 사람들의 성실성과 노고이며,

또 하나는 우리 일 하는 사람들의 태도라고 말한다.

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

내가 그 회사의 CEO라면, 내가 그 회사의 담당직원이라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본다. 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면서 부터 퇴근할 때까지 그 회사를 생각한다. 내가 그 회사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? 그 사람이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?

물론 지금은 한꺼번에 몇개의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그런 마음들이 물리적으로 이행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나 자신에게 답답함을, 또 고객에게 미안함을 많이 느낀다.

그러나 기본적으로 컨설팅이라는 것은 내 한계를 정해놓고 계약에 의거하여 나의 일만을 후다닥 수행하고 좋은 보고서를 안겨주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.

보고서가 목적이라면, 산출물이 목적이라면 다른 비슷한 유형의 회사에서 수행한 결과를 그대로 가져와서 조금 customizing해도 별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.

진정한 컨설팅은 상대편에서 생각해보고, 상대와 communication하면서 때로는 배우고, 때로는 가르쳐주고, 때로는 방향을 논의해보는 것이 밑밪침이 되어야 된다는 생각이다. 그 과정가운데서 신뢰감이 있을 때 컨설턴트의 권고사항이 내 것이 될 수 있는 것이다.

그러한 과정이 도외시 된채 그저 자기들끼리 숙덕숙덕 거리다가 교과서의 답변과 소위 선진사례로 도배해놓은 결과들을 제시해주고 사라질때 받는 고객의 느낌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소위 컨설턴트들은 잘 하지 않는다. 컨설턴트들은 눈 높이를 낮추고 고객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.

컨설턴트는 고객사의 사장도 될 수 있어야 하고, 말단도 될 수 있어야 한다. 아니 사장과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고 말단과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.

오늘도 나는 오전에는 CEO가 오후에는 신입사원이 된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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